고려와 거란의 전쟁을 다룬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사극 팬들과 역사 덕후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고려 시대의 정치·외교·군사 전략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강감찬 장군의 활약과 고려군의 전투 방식, 거란과의 치열한 대립을 고증에 맞게 구현하는 데 집중하여 더욱 기대가 많이 됐던 작품입니다.
"고려거란전쟁" 작품은 고려와 거란의 세 차례 전쟁(993년, 1010년, 1018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각 전쟁은 단순한 무력 충돌이 아니라, 정치적 외교전과 내부 권력 다툼이 얽힌 복합적인 사건들이 있었고, 드라마는 고려가 외교와 군사 전략을 통해 어떻게 거란의 침략을 막아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1. 고려거란전쟁의 시대적 배경과 의미
고려와 거란의 전쟁은 왜 일어났을까요?
고려는 918년 왕건이 건국한 후,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를 정립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러나 북쪽의 강대국 거란(요나라)은 고려를 자신들의 조공국으로 삼으려 했고, 이에 고려와의 갈등이 생기게 됩니다.
1차 전쟁 (993년) – 서희의 외교 담판
거란은 10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했지만, 고려의 외교관 서희가 거란의 소손녕과 협상하여 전쟁 없이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려는 강동 6주(현재 북한 개성 동쪽 지역)를 확보하며 국경을 확장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차 전쟁 (1010년) – 강조의 정변과 개경 함락
거란은 고려 내부에서 일어난 강조의 정변(왕을 폐위한 사건)을 구실 삼아 다시 침입했습니다. 이때 개경이 함락되었고, 고려는 일시적으로 수도를 나주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러나 고려군의 끈질긴 저항과 장기전으로 인해 거란군은 철수합니다.
3차 전쟁 (1018~1019년) – 강감찬의 귀주대첩
거란은 고려를 굴복시키기 위해 세 번째 침공을 감행했지만, 강감찬 장군이 이끄는 고려군이 귀주대첩에서 거란군을 대파하며 최종적으로 고려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고려와 거란은 평화 협정을 맺고, 이후 100년 넘게 비교적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2. 고려거란전쟁 속 주요 사건과 드라마 전개
드라마는 고려 내부의 정치적 혼란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목종의 어머니 천추태후의 섭정 아래 고려는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이는 거란의 침략을 불러오는 빌미를 제공합니다. 거란의 성종은 목종을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위에 오른 강조의 죄를 묻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대군을 이끌고 고려를 침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목종이 시해당하고, 현종이 왕위에 오르지만,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현종은 거란의 침략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고난을 겪습니다. 현종은 개경을 버리고 남쪽으로 몽진하는 등 극심한 시련을 겪지만, 백성들과 함께 고난을 헤쳐나가며 강인한 군주로 성장해 나갑니다. 또한, 강감찬, 양규, 지채문 등 뛰어난 장수들의 활약은 드라마의 중요한 축을 이룹니다.
특히, 강감찬은 뛰어난 지략과 용맹으로 거란군을 물리치고,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끌며 고려를 구원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작품은 전쟁의 승패에 조명하기보다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용기와 희생, 그리고 백성들의 강인한 의지를 감동적으로 표현합니다. 또한, 현종과 강감찬의 깊은 신뢰와 우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3. 드라마 속 역사적 고증과 사실 재현
역사극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역사적 고증입니다. "고려거란전쟁"은 제작진이 방대한 사료 조사를 통해 당시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전투 장면과 군사 전략, 인물 설정에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1) 복식과 무기 재현
- 고려군은 철갑옷과 개량된 활과 화살을 사용했으며, 거란군은 기마 전술과 철기 병사를 활용했습니다.
- 고려 왕과 귀족들의 비단 복식, 머리 장식, 관복 색상이 당시의 문헌을 기반으로 정교하게 구현되었습니다.
2) 군사 전략과 전투 방식
- 고려군의 산성 방어 전술, 유인 전술, 기마 전술이 실제 전투 장면에서 그대로 재현됩니다.
- 귀주대첩 장면에서는 강감찬이 적을 함정으로 유인하여 섬멸하는 장면은 지금 다시봐도 감동입니다.
'고려 거란 전쟁'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깊은 교훈과 영감을 주는 작품입니다. 국가적 위기 속에서 지도자의 역할, 백성들의 단합과 희생, 그리고 불굴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거란과의 세 차례 전쟁을 통해 고려가 어떻게 동아시아의 강국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전쟁의 승리는 고려의 국력을 강화하고, 동아시아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보는 시각들도 있습니다.